조국혁신당 대항마가 김남국?…“민주연합 합류 필요성 얘기 있었다”

김남국 “합당 절차 잘 진행된다면 민주당과 함께하지 않을까”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한 김남국 의원이 양당 합당에 따른 민주당적 회복을 앞둔 시점에서 자신을 겨냥한 ‘꼼수복당’ 비판에 애초부터 ‘마녀사냥’ 공격을 당했다며 그러한 지적은 말이 안 된다고 29일 반박했다.

 

지난해 8월17일 당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 출석해 거액의 코인 투자·보유 의혹 소명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김 의원은 조국혁신당 약진에 민주당원들에게 상징성이 있는 자신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필요성이 일부에서 제기됐었다는 식으로도 주장했다. 무소속인 자신의 더불어민주연합 입당과 눈앞에 다가온 민주당적 회복이 모두 조국혁신당의 ‘날갯짓’에서 시작됐다는 말로 들려 주목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꼼수복당 지적 관련 진행자 반응에 “조국혁신당의 나비효과였던 것 같다”고 우선 되돌아봤다. 이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경쟁이 치열하고, 그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치솟았다”며 “민주당원들에게 소구력이 있고 상징성 있는 제가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필요성이 이야기되다보니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합당에 관한 양당의 의결 절차가 끝났다면서, “절차가 잘 진행 되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아마 (민주당과) 함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투자 논란에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했었다. 경기 안산 단원을이 지역구인 그는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지적 등에도 휘말리면서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에 따르면 2020년 5월30일부터 지난해 5월31일까지 3년간 전체 국회의원 298명 중 가상자산 매매 내역이 있는 의원은 11명으로 집계돼 이들의 매수·매도 누적 금액은 각각 625억원과 631억원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의 매수 누적 금액은 555억원에 매도 누적 금액은 563억원으로 총 8억원의 누적 순익을 봤으며, 의원들의 거래 금액 중 약 90%가 김 의원의 거래 금액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별개로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멀리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몰두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시민단체가 제기한 1000만원 위자료 청구 소송에도 휘말렸는데, 김 의원이 유감을 표명하는 내용의 법원 강제조정으로 올해 초 마무리됐다.

 

지난해 7월27일 당시 김남국 무소속 의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러한 일들을 돌아본 김 의원은 “탈당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탈당을 당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언론에서 대선 비자금이라거나 뇌물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투자액이 많다는 이유와 의심만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의혹과 문제를 제기하려면 기초사실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기초사실 자체가 없는 상태로 언론에서 마녀사냥식으로 공격하고 내부에서도 저를 갖고 지도부를 흔들려는 그런 게 있었다”며 “의도치 않게 제가 마녀사냥을 당해서 탈당을 당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혹이 모두 해소됐으니 복당도 문제없다는 김 의원의 주장이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의 김 의원 제명안 부결을 둘러싼 ‘코인방탄’이라는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비판과 제명은 지나치다는 ‘친이재명계’ 충돌을 떠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일을 거듭 파고들려는 진행자에게 “갈 길이 멀다”며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이슈를 굳이 이렇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김 의원은 ‘당내 일부 세력이 지도부를 흔들기 위해 탈당을 강요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맞다”며 답했고, ‘마녀사냥’ 표현을 끌어온 ‘꼼수복당 비판도 맞지 않다는 얘기인가’라는 추가 물음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재차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