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내걸어도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
28일 일본 3개 지역(도쿄15구, 시마네1구, 나가사키3구)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모두 이긴 결과를 두고 한 전직 각료가 요미우리신문에 밝힌 평가다. 파벌 비자금 파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현에서까지 패배한 자민당은 차기 총선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총리 측근인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자민당 간사장 대리가 지난 25일 “정권교체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최근 자민당의 위기감은 높다. 일본 언론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 선거 결과를 29일 전하며 일제히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은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이 저하될 것은 분명하고, ‘선거의 얼굴’ 역할에도 의문이 생겼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자민당은 야당에 흘러들어간 지지층의 결속이 급선무가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자금 파문 재발 방지책으로 논의 중인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에 대해 자민당이 소극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는 “자민당의 개혁안은 기대에 완전히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은 정치자금 파티 전면 금지, 기업·단체 정치자금 제공 폐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이 자민당을 대체할 세력으로 인식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강하다. 닛케이는 “세 선거구 모두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입헌민주당이) 정치불신을 불식할 정도의 기대를 갖게 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