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분의 식사를 예약하고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경기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2일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날 체육회 관계자들은 파주시 문산읍의 한 한정식 식당을 찾아 취소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보상 절차를 진행했다. 점주와 언쟁을 벌였던 남양주시체육회 한 직원도 점주에 직접 사과를 건넸다.
앞서 지난달 26일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 만찬을 위해 문산의 한 식당에 100인분을 예약했다가 당일 예약시간 3시간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노쇼’ 논란을 빚었다.
지난 3월 해당 식당에 100명 식사 가능 여부를 문의한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관계자가 식당 사전답사까지 마친 후 “4월26일 저녁 6시에 100명이 식사를 하겠다”고 예약했다. 이들은 표고탕수, 잡채 등 250만원어치 메뉴를 예약했다. 이에 식당 측은 음식 등을 미리 준비했고, 그릇도 추가로 구매했다고 한다.
그런데 예약 당일 체육회 측은 갑자기 식당을 찾아 여러 사항을 요구했다. 남양주시 시장단 등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테이블, 파티션 재배치 등을 요구했다는 게 식당 측 주장이다. 식당 측은 사전에 미리 협의하지 않은 사항이고, 이전에 장애인협회에서 식당을 방문했을 때도 아무런 불편 없이 식사를 했다며 거절했다. 이후 관계자들은 몇 시간 뒤 일방적으로 ‘예약 취소’를 통보했다고 한다.
점주 A씨는 JTBC에 “준비한 음식은 어떻게 할 건지 물으니 ‘배상은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며 “준비한 음식을 버리며 울컥하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체육회 측이 사전 답사까지 오자 취소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원래 받는 예약금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낙담한 A씨가 체육회 측에 연락을 하자 “배상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에 “장애인체육회라 수화가 필요한 분들이 있어 자리 재배치 요청과 함께 식사 종료 후 원상 복구도 하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거절당한 것이다. 시장의 방문과는 무관하다”며 “오늘 체육회 관계자들이 모두 사과를 위해 식당을 방문해 원만히 합의했다. 식당 측에서 당시 120인분의 음식을 준비했다고 해 300만원을 보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