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1구간 요금이 3일부터 성인 기준 1600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10월 150원 추가 인상된 데 이어 7개월 만에 150원이 또 인상된 것이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무임승차 등에 따른 부산교통공사의 적자 누적으로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는 지난해 8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각각 350원과 3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도시철도 요금의 경우 한꺼번에 인상되는 교통비로 인한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두 차례에 나눠 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요금의 경우 지난해 10월 150원을 추가 인상하고 이번에 나머지 150원을 추가 인상한다는 설명이다.
시는 도시철도 요금 인상에도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 이용자의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백패스는 부산에 등록된 버스(시내버스, 마을버스)와 도시철도, 경전철, 복선전철 동해선을 월 4만5000원 이상 이용하면 9만원까지 초과 사용액(최대 4만5000원)을 동백전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8월 시행 이후 지난달 말 기준 43만명이 가입해 누적 환급자는 113만5000명, 환급액은 297억원에 달한다.
동백패스 이용자는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반영하더라도 1구간 기준(1600원)으로 29회차(4만6400원)부터 56회차(8만9600원)까지 무료로 탑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는 지난해 어린이요금 무료화와 선불형 동백패스 도입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K패스와 동백패스 연계, 청소년 동백패스 도입 등을 통해 동백패스 혜택이 더욱 확대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동백패스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K패스’를 이달 1일부터 본격 도입·시행하면서 동백패스와 겹치게 됐다. K패스는 대중교통 이용 횟수에 따라 요금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음 달 최대 60회까지 △일반인 20% △청소년 30% △저소득층 53%의 사용금액이 환급되는 제도다.
이런 와중에 도시철도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연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과일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너무 올라 생활하기 빠듯한데, 도시철도 요금까지 오르면 부담이 더 클 것”이라며 “지난해 도시철도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됐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