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나는 ‘친이재명’도 ‘비이재명’도 아닌 ‘친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 CBS 라디오서 ‘친민주당’ ‘친민심’ 강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 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자신은 ‘친명(친이재명)’도 ‘비명(비이재명)’도 아닌 ‘친민’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자신은 ‘친민주당’과 ‘친민심’이라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장 후보인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정성호·우원식 의원에게 현재 ‘명심(明心)’은 없는 것 같다고 짚은 그는 ‘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어느 후보에게 가 있는 건 아니라는 건가’라는 명심 의미 확인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자신의 국회의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에게 “생각도 안 해봤다”면서, 우드·드라이버·아이언·퍼터 네 박자가 맞아야 골프선수가 좋은 점수를 내듯, 추진력·협상력·정치력·투쟁력을 두루 겸비한 인물이 국회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합의 처리 후, 민주당의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 제출을 통한 ‘채상병 특검법’ 상정 요구를 받아들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두고는 ‘명예 제대의 길’이 열렸다고 박 당선인은 평가했다.

 

여야 합의를 상정 조건으로 내세워온 김 의장이 해외 순방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며 특검법 직권 상정을 대놓고 요구했고,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김 의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까지 달려가 ‘깽판을 치고 있다’고 거센 비난을 쏟아냈었다.

 

협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채 상병의 죽음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던 대통령실 입장에 박 당선인은 “‘영수회담’ 후 대통령이 변했을 거라 기대했는데 역시나 안 변했다”며 “무슨 협치를 이야기하느냐”고 받아쳤다.

 

계속해서 취임 2주년을 맞이해 열릴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김치찌개가 썩어버렸다”고 별 기대할 것조차 없다는 뉘앙스로 박 당선인은 반응했다. 대통령 당선인 시절부터 언급된 ‘김치찌개 오찬’ 같은 윤 대통령의 소통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사이 끓여놓은 김치찌개는 아예 먹을 수도 없게끔 삭아 없어졌다는 비유로 들렸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10일이 금요일인 만큼 당일보다는 그 전후 시점이 유력하다. 늦어지더라도 5월 중순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자회견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