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 군영 페스티벌, 동구 화도진축제 10일 팡파르

12일까지 동인천역 북광장 등지
김찬진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

인천을 대표하는 최고(最古) 군영 페스티벌인 동구 화도진축제가 10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12일까지 동인천역 북광장 등지에서 다채로운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5일 동구에 따르면 화도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0년부터 매년 행사를 개최 중이다. 올해 35회째를 맞아 기존 이틀간 치러지던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19세기 일본이 강화도 조약을 명분으로 조선에 일방적인 개항을 요구했다. 1878년 고종은 어영대장 신정희를 보내 지금의 화도진에 진과 포대를 설치하게 했다. 수많은 백성들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손수 돌을 옮긴 끝에 화도진이 구축됐다.

 

하이라이트는 어영대장 축성행렬이다. 신정희의 화도진 축성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동구청∼동인천역 북광장∼화도진공원 2.5㎞ 구간을 행진한다.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취타대가 앞장서고 깃발을 든 군인과 어영대장이 그 뒤를 잇는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현대식 의장대의 제식과 총 돌리기 시범도 백미다.

 

스토리텔링을 한층 강화시킨 뮤지컬이 처음 무대에 올려진다. 왕의 행차와 외적을 방어하는 무예, 외세 침략에 맞서는 군민의 노력, 백성들의 침략에 대한 분투를 실감나게 그릴 계획이다.

 

관광객들 대상의 체험마당도 대폭 확대된다. 메인무대 옆의 가까운 회전교차로에서 소상공인들이 물품을 파는 플리마켓을 벌인다. 화도진공원에서 운영되는 민속놀이와 전통공예, 역사 강의, 무형문화재 강령탈춤 등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해마다 가장 인기를 끈 구민노래자랑은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7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외 어린이 댄스경연,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내용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화도진은 우리 선조들이 외세 침입에 당당히 맞섰던 민족의 애환과 염원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우리 구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