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와 가족 360여명을 청와대 연무관으로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을 만나는 일은 항상 설레는 일”이라며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애써 주시는 부모님, 선생님, 시설 종사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큰 꿈을 갖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육시설 및 가정위탁아동, 농어촌·도서벽지 거주 아동, 장애아동, 다문화가정 아동, 다둥이 가족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일일 특별강사로 활동했던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학생,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서 만난 전몰·순직군경 자녀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환경부가 준비한 공기정화식물 액자 만들기 부스에 들러 어린이들과 체험 활동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전남 무안 오룡초 늘봄학교에서 윤 대통령이 만난 학생 2명과 지난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 때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입장한 히어로즈 패밀리 어린이다. 행사 참가 어린이들은 군악대의 환영을 받으며 연무관에 입장해 건강 간식 만들기, 인공지능(AI) 반려동물 만들기, 소방안전 체험, 교통안전 체험 등 각 부처가 준비한 교육형 프로그램도 체험했다.
윤 대통령은 경남 의령군의 10남매 다둥이 가족 박성용(50)·이계정(48)씨 부부, 아이들과도 인사했다. 의령 10남매의 대학생인 첫째부터 유모차에 탄 막내까지 윤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모자에 사인을 해 줬다. 윤 대통령은 박씨 부부에게 “TV에서 누나와 형들이 동생을 챙겨 주는 사연을 본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악수로 격려했다.
부부는 올해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을 받아 가족 모두가 한껏 들떴다고 전했다. 정부의 어린이날 행사에 가족 모두가 초청되면서 1박2일 서울 나들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예년엔 어린이날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에 대가족이 움직여야 하다 보니 형편상 여행은커녕 외식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박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10남매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저출생 시대를 맞아 10남매를 낳은 ‘자식 부자’도 진정 대우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부모 기대만큼 잘 커서 고맙고, 오늘 같은 이런 경험들이 밑거름이 돼 잘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어린이날과 달리 김건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