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제102회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을 만나 “대통령 할아버지도 여러분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키우고 힘차게 자라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국의 어린이들과 가족 360여 명을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농어촌·도서 벽지 거주 아동, 장애아동, 다문화가정 아동, 다둥이 가족 등이 참석했다. 또 윤 대통령이 늘봄학교 일일 특별강사로 나섰던 학교 학생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서 만난 전몰·순직 군경 자녀들도 초청됐다.
어린이들은 군악대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 연무관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한 명씩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부모님들, 선생님들, 시설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중 ‘공기정화식물 액자 만들기’ 부스를 찾아 어린이 세 명과 체험활동을 함께 했다.
지난 3월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 늘봄학교에서 만난 학생 2명, 지난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서 윤 대통령과 손잡고 입장한 히어로즈 패밀리 어린이가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의령 10남매’ 가족을 만나 대학생 첫째부터 유모차에 탄 막내까지 10남매와 한 명씩 인사를 나누고 모자에 싸인을 했다. 이어 “예전에 TV에서 누나와 형들이 동생들을 챙겨주는 사연을 본 기억이 난다”며 10남매의 부모님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할아버지도 여러분 나이 때 어린이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라며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년 내내 어린이날이어야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행사를 통해 어린이 여러분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어른들의 소망을 담아 축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손 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린이들은 영빈관으로 이동해 전국 각지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같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을 수행한 것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마지막이다. 이번 어린이날 행사 불참으로 142일째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휘말린 김 여사는 총선 국면에서 야당 비판이 거세지자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비공개 행보만 간간이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고(故)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를 맞아 유가족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했고, 같은 달 관저에서 열린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정도였다. 관저 오찬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김 여사는 없었다.
올해 4·10 총선 때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별도로 비공개로 사전 투표를 했으며, 지난달 루마니아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도 배우자 일정이 있긴 했지만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총선이 끝난 만큼 가정의달 행사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공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김 여사는 어린이날뿐 아니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와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광폭 행보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