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기회복세 등이 결정적 역할 무역 성장률 2023년比 두배 높게 잡아 IMF 총재 “美 인플레 2024년 잡힐 것” 2024년내 금리 인하 기대감 다시 살아나
국제 경제 기구들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해 제조업이 살아나며 국제 무역 성장률이 급반등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경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이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 성장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넘는 수치다. OECD는 내년 무역성장률을 3.3%로 제시하며 향후 글로벌 무역이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무역량 증가율 예상치를 3%로 제시했으며, 이 중 상품 교역은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2% 감소했던 지난해에 비해 급반등한 수치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경우 서비스 부분에 대한 예측 수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2% 감소한 상품 무역이 2024년에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영향 속 이어졌던 제조업 불황을 전 세계 경제가 조금씩 극복해가는 모양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수요 감소로 교역 활동에 타격을 줬던 제조업 불황이 현재 정상 궤도를 회복했다”면서 “무역에 의존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잠정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미국의 경제 활황도 무역 회복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의 경우 최근 기준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까지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사진)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콘퍼런스 대담에서 “강한 노동 시장과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 등 현재 모든 것이 미국 경제에 유리하다”면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 잡히겠느냐는 것인데, 우리가 보는 데이터를 보면 일부 데이터는 조금 더 걱정스럽지만, 다른 데이터는 ‘그래,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연준 인사들이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을 내놓고 있지는 않으면서도 인상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을 강하게 하는 요소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지금으로선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면서도 “결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소비재 관련 업종 매수를 늘리는 등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속히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회복세에도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IMF 기준 2006~2015년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의 연평균 성장률은 4.2%에 달한다. 여전히 국제 무역이 코로나의 상흔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국제 기구는 각국 정부가 국가 안보, 자립, 국내 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과 지역 내 갈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무역 관련 각종 잠재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FT는 “올해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훨씬 강력한 무역 제재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도 세계 무역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