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봉건시대 왕처럼 행동하는 尹 대통령… 총선 결과는 ‘개인 행태’ 바꾸라는 경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일 CBS 라디오서 “살아있는 권력 관여 수사 스스로 막아”
일부의 ‘조국당’ 약칭에 곤란한 듯 반응도…“내 이름 아닌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광역시 동구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제22대 총선 승리 보고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마치 ‘봉건시대’의 왕처럼 행동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조 대표는 오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의 윤 대통령 메시지를 예상하던 중 이처럼 말했다. 자리에서 질문이 허용된다면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거부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면서, 조 대표는 “검찰총장 시절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공정해야 된다는 기치를 자산으로 삼아 대통령이 된 후, 살아있는 권력이 관여된 수사를 스스로 막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으라는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선거 결과는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뿐만 아니라 ‘개인 행태’를 바꾸라는 경고라고 조 대표는 해석했다. 윤 대통령이 봉건시대의 왕이라는 표현은 이 대목에서 등장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의 진상을 캐내는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는 조 대표는 “총지휘했던 대통령실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유를 댔다. 승리를 낙관하게 한 잘못된 정보보고의 여부와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대통령실이 원하는 정보만 (담당 책임자들이)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을 펼친 조 대표는 “책임 모면을 위해 상급자가 원하는 정보만 주고 객관적인 정보를 주지 않게 되면 결과는 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향후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면 제대로 된 국정운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언급한 ‘채 상병 특검법’에 ‘김건희 특검법’ 그리고 조 대표가 1호 법안으로 예고한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까지 온통 특검법 일색 국회에 국민들 넌더리가 나지 않겠냐는 취지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조 대표는 일축했다. 그리고는 “기존의 검찰 수사로는 불가능하고,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특별검사를 발동하는 법리여서 (그 법리에) 맞다고 저는 본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특검법’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가 골자다.

 

인터뷰 말미 조 대표는 언론 등에서 ‘조국당’으로 당명을 부르는 데 다소 난처한 듯했다. 자신의 이름 ‘조국(曺國)’이 아닌 다른 ‘조국(祖國)’을 쓰지만, 이름을 내건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당명을 유지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국민들 귀에 익숙한 이름 아니겠냐”면서도 “여론이나 당원들 생각이 달라지면 바꿀 수 있다”던 조 대표는 ‘혁신당’으로 불러달라는 요청을 언론에 하고 있다며 일부의 ‘조국당’ 표현이 곤란하다는 듯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