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분야 지방외교를 위해 중앙아시아를 순방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우즈베키스탄 국무총리와 교육부장관의 깜짝 초청을 받고 환담했다.
충남도는 김 지사가 7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와 콘그라트바이 샤리포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장관을 만났다고 8일 밝혔다.
아리포프 총리는 우즈베키스탄 행정수반으로 부총리 등을 거쳐 2016년부터 8년째 총리를 맡고 있다.
이날 환담은 예정에는 없었지만 김 지사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소식을 접한 아리포프 총리가 김 지사와의 만남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아리포프 총리와 샤리포프 장관이 김 지사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은 충남도가 추진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교육 협력 확대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지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저출산에 따른 지역대학 신입생 모집위기와 산업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충남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학생을이 재학 중 현장실습과 직무훈련에 참여하는 학점인정 취업이 가능한 취업연계형 일학습병행제와 졸업 후 유학생 비자(D-2)를 거주비자(F-2-R)로 전환해 체류 연장이 용이하도록 하는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친한(親韓)적 정서가 강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 집중 유치 대상국가로 삼고 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방문도 이와 연계돼 있다.
김 지사는 아리포프 총리와의 환담에서 “현재 충남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1300명을 2000명, 3000명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우리 도는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대한민국에 왔을 때 공부만 하고 돌아가는 형태의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한다”라며 “유학 생활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 한국에 정착해 좋은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올 하반기 한국어 교육 지원, 생활·학업·비자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하는 외국인유치센터를 설치해 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체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리포프 총리는 “우즈베키스탄은 대한민국을 중요한 파트너이자 친구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김태흠 지사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리포프 총리 접견에 앞서 김 지사는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청사에서 샤리포프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김 지사는 외국인 유학생 확대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며 “샤리포프 장관께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충남을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밀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앞선 6일 페르가나주 보자로프 하이룰라 주지사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외국인근로자 인적 교류 추진 △외국인유학생 도내 대학 유치 확대 △스마트팜 조성 및 관리 기술 공유 △민간 문화예술 교류 증진 등을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