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2년간 우리 경제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시달렸다. 특히 물가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민생고를 가중시켰다. 정부는 ‘건전재정’을 앞세워 지출 억제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각종 감세정책이 더해지면서 ‘부자감세’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8개 분기 동안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3% 성장했다. 2%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연간 잠재성장률 수준만큼 성장한 셈이다.
성장률은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3%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2%대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주택공급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추진해 왔다. 올해 ‘1·10 대책’을 통해 30년 이상 노후화된 건물은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다만 출범 직후부터 시작된 ‘여소야대’ 정국이 4·10 총선에서 야권의 압승으로 정부 임기 말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입법이 필요한 관련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기와 재건축 패스트트랙 도입도 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부동산법무학)는 “야당과 국민을 설득해 법을 개정해야만 규제 완화의 실효성이 있는데 (지난 2년간)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정책을 펼 수 없었다”며 “남은 3년은 좀 더 강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관련해 국민을 설득하고 야당과 협치를 이뤄내는 것이 현 정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정부는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건설부터 소재·부품·장비까지 생태계 전반을 되살렸다. 이에 따라 이전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에 따라 백지화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