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야후 “네이버서 독립 추진”… 결별 본격화

데이터 관리 위탁 관계 순차적 종료
자본 변경도 요청… ‘韓 지우기’ 가속
신중호도 경질… 이사회 전원 일본인
이종호 과기 “부당대우 없도록 대응”

일본 라인야후가 대주주인 네이버와의 관계와 관련해 “네이버와 위탁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원 중 유일한 한국인도 배제해 전원 일본인으로 채우기로 했다. 지난해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약 51만건 유출 사건 이후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시를 내린 것에 따른 조치로 ‘일본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에서 ‘한국 지우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지주회사인 A홀딩스 주식을 절반씩 소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자본관계 재검토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밝히며 “우리(라인야후)가 통제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무성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있는 데 대한 재검토’로 대주주인 네이버에 (데이터 관리를) 위탁하는 데 강하게 관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는 과제를 준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본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이데자와 사장은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개선과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를 두 명 줄이는 대신, 사외이사를 한 명 늘려 보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춘다”고 밝혔다. 결산설명회에는 신 CPO도 참석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라인야후 이사회는 사내이사, 사외이사 구성을 기존의 각각 4명, 3명에서 2명, 4명 체제로 개편한다. 이데자와 CEO는 보안강화를 위해 올해 150억엔(약 13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네이버에 대한 위탁 종료 계획은 7월 중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일본의 라인야후 행정지도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네이버와 지속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과 해외 투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