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근위대는 왜 스위스 용병만? [아시나요]

스위스가 500년 넘게 전통을 유지해 온 교황 근위대(사진)가 사용하던 150여년 전 지어진 막사를 새로 건립하기로 했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근위대를 위한 새 막사 건축비 모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신축 병영 건립에 필요한 5000만스위스프랑(749억여원)은 스위스의 각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바티칸과 함께 마련한다. 역사성을 지닌 외부 건축 양식은 최대한 보존하되 내부를 완전히 새로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황 근위대는 스위스 용병으로만 구성된다. 1527년 교황과 갈등을 빚던 신성로마제국 군대가 이탈리아 로마를 침략했을 때 교황을 지키던 다른 나라 용병은 달아나 버렸지만 스위스 용병은 그러지 않았다. 고작 189명으로 수천명의 병력에 맞섰고 147명이 전사한 끝에 교황 클레멘스 7세(1478∼1534)를 피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런 스위스 용병의 남다른 충성심과 용맹성 때문에 교황청은 500년 넘게 스위스 용병만으로 근위대를 조직해 왔다. 근위대 창설은 216대 교황 율리오 2세(1443∼1513)가 1503년 즉위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스위스로부터 200명의 용병을 파견받은 이후로 오늘날까지 같은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