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에 이어 괴물 수비수도 탈락…UCL 결승에서 한국인 못본다

결국 축구 천재에 이어 괴물 수비수도 ‘별들의 잔치’에서 고배를 마셨다.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4강 레말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패배로 합계 스코어 3-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1차전서 뒷공간을 내주고, 페널티킥(PK)을 내주는 등 2실점에 관여한 김민재의 실수가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차전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2차전엔 교체로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공격수 리로이 자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크로스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교롭게 김민재 투입 이후 내리 두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골키퍼 노이어의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고, 끝내 역전골까지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셀루는 멀티골을 퍼부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UCL 결승전에는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뛰지 못하게 됐다. 지난 8일 PSG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이강인도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도르트문트(독일)와의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던 PSG는 2차전에서도 0-1로 졌다. 1차전에 결장했던 이강인은 2차전 교체로 뛰었으나 팀의 탈락을 막아내진 못했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UCL 결승에 진출했던 박지성(은퇴), ‘캡틴’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이강인과 김민재가 역대 한국인 3번째로 UCL 결승전에 오르는 듯했지만, 나란히 불발됐다. 만약 이강인과 김민재가 결승에 함께 진출했을 경우 코리안 더비로 펼쳐지는 최초의 UCL 결승이 될 수도 있었지만 무산됐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앞장선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무관이 확정됐다. 리그 트로피는 레버쿠젠에 내줬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독일 컵 대회)도 조기 탈락했다. UCL에도 실패하며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첫 시즌에 트로피를 하나도 거머쥐지 못했다.

 

이강인은 2관왕을 달성했다. 리그1에 이어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UCL을 놓쳤으나 3관왕은 아직 기회가 있다. PSG는 오는 26일 리옹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컵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쿠프 드 프랑스는 프랑스 프로, 아마 모든 클럽이 참가하는 FA컵 축구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