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공룡 유튜브, 국내 음원시장 독식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내 시장 음원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에 오른 뒤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멜론도 국내 음원시장 1위 자리를 유튜브 뮤직에 내준 것이다.
◆플로, AI 플레이리스트로 승부수
토종 음원 플랫폼 중 플로는 후발주자다. 그런 플로가 선택한 것은 AI의 결합이다. 플로는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인 무드(Moood:)는 보다 직관적으로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기분과 TPO(시간·장소·상황)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에 맞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플레이리스트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드는 풀 타입의 이미지나 영상과 함께 음악의 30초를 들어보며 플레이리스트를 고를 수 있는 서비스로 플레이리스트를 시각과 청각으로 미리 느끼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또 상하 스와이프(화면을 쓸어 넘기는) 방식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와이프 방식으로 즐기는 쇼트폼 콘텐츠에 익숙한 잘파세대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장르, 음색,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플로는 음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잘파세대의 음악 청취방식의 변화에 주목했다.
무드는 방대한 음악 데이터와 드림어스컴퍼니가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기반의 음악 추천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다. 지난해 12월 드림어스컴퍼니는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음악 추천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를 활용한 이 기술은 자연어 검색으로 AI가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사용자가 ‘뉴욕 여행 중에 듣기 좋은 감성적인 음악’이라고 말하면 뉴욕과 관련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을 모은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식이다. 그리고 보다 상세한 요소들을 반영해 이용자의 취향이나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져 차별화된 추천과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중 최대인 약 7500만곡의 방대한 음악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로는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 최초로 멀린, 레벌레이터 등 해외 유수의 음원 유통사와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이용자의 음원 추가 요청에도 빠르게 대응하며, 꾸준히 다양한 음원을 발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무드 론칭 후 3개월간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드 서비스를 쓴 이용자들의 일평균 앱 방문 횟수가 30.77%, 일평균 음악 재생 횟수가 42.06% 증가했다. 이용권 유지갱신율 또한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 관계자는 “영상과 미리 듣기가 제공되는 무드가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과 몰입을 높이고 빠른 선택을 도우며, 청취 경험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