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수가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 참가해 논란을 부른 가운데 9일(현지시간) 결선까지 진출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20)은 이날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준결선에서 9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허리케인'을 열창했고 전화투표 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러시아계 이스라엘 국적 가수인 골란의 이번 대회 참가를 두고 시작부터 논란이 일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그 아이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즐길 수 없다"며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음악인들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올해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비교하면서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골란이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물결인 이번 항의를 견뎌내며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말뫼 지역 유대인 공동체를 비롯해 작은 규모의 친이스라엘 시위대도 이날 거리로 나와 골란의 대회 참가를 지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골란은 이날 준결선에서 일부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결승전은 11일 열린다.
1956년부터 열린 유로비전은 유럽 최대 국가 대항 가요제다.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시청자가 2억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년도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는 스웨덴에서 열렸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그룹 '아바'도 50년 전인 1974년 노래 '워털루'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