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정신 못 차려…채 해병 특검 거부하면 ‘철퇴’ 맞을 것”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에 소통 약속
민생회복지원금 추경 협조 요청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여전히 정신 못 차리신다”며 “‘채 해병 특검법’ 전면 수용으로 민심 수용하겠단 의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민생은 파탄났고 경제는 폭망했고 국격은 추락했고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지금 대통령은 어느 세상에서 살고 계신거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총선 민심은 국정운영 방향이 틀렸고 태도도 틀렸으니 전면 수정하라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리신다”고 평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가 윤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 중 가장 문제라 지적한 건 ”시급한 민생위기를 극복할 해법이 없고 채 해병 특검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채 해병 특검법 전면 수용으로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줘야 한다”며 “시금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도 약속해달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버린다면 민심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선출된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총선 민심을 제대로 담아내는 국회를 만드는 일이라면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눈치를 보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국민 눈치를 보는 원내대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해 그간 고수해온 국민의힘의 기조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추 원내대표를 향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 실질소득 감소로 어려운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추경 편성에도 ‘호’라고 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정부여당의 협조가 없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직후인 6월 국회에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상태다. 거대 야당이 밀어붙일 경우 국회 본회의 통과는 가능하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커 사실상 ‘정쟁용 입법’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