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허파’”…우암산 39년 만에 공원 들어섰다

충북 청주시의 허파로 불리는 우암산에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이 마무리됐다. 꿀잼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시가 자체 조성한 최초의 공원으로 생태 보전은 물론 재미와 휴식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 청주시가 공원 지정 후 39년 만에 우암산근린공원을 조성했다. 청주시 제공

시는 지난 7일 청원구 율량동 우암산근린공원에서 ‘우암산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도시 개발 확장으로 산림·습지 등 생태축이 훼손되면서 동·식물 개체 수 감소 또는 소멸 우려가 있는 지역을 39년 만에 복원한 것이다.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우암산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이 개최됐다. 청주시 제공

이 사업은 생물 다양성 증진과 자생 고유종의 재정착을 유도해 질 높은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한남금북정맥 우암산 자락의 멸종위기종 등의 서식처를 복원한다. 또 훼손지 식생복원 및 환경정화숲, 탄소저감숲을 조성한다. 여기에 도심생태 휴식공간 제공으로 생태계 서비스를 높인다.

 

우암산은 청주시의 허파로 시민은 물론 방문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이 산은 청주 도심인 우암동에 353m 높이로 속리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산줄기로 청주 동쪽의 상당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왔다. 산세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이라고도 한다.

 

우암산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종합계획도. 청주시 제공

이번에 복원한 곳은 산136-7번지 일원 20만9416㎡에 달한다. 이곳은 1985년 10월 공원으로 결정됐다. 재정 여건상 공원 조성이 미뤄졌다. 2020년에는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시행으로 공원해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또 우암산순환로로 녹지축이 단절되고 경작과 불법 점유 등으로 훼손이 심해 생태 복원이 시급했다.

 

시는 공원 지정 34년 만인 2019에 공원용지 매입에 나섰다. 지목이 임야와 전 등 총 100필지가 넘었고 매입비도 약 200억원에 이르렀다. 매입 기간은 3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2020년 환경부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사업비는 75억원(국비 49억원), 시비 26억원)이다.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문화재 시굴조사 용역,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 심의, 기술검토, 폐기물 처리 등 2022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마무리했다.

 

올해 2~11월까지는 복원사업 모니터링과 공원용지 확정측량, 공사 완료 공고 등도 한다. 2026년과 2028년에도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충북 청주시가 공원해제로 난개발 위기에 처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처음으로 자체 조성한 우암산근린공원 공사 전과 후의 모습. 청주시 제공

사업지에는 우암산에서 관찰된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의 안전한 서식을 위해 하늘다람쥐먹이숲과 솔부엉이 취식지를 조성했다. 딱따구리 서실을 위한 딱따구리숲, 조류와 포유류의 먹이식물을 심은 야생동물먹이숲 등도 구축했다.

 

생태 학습과 관찰을 위해 △숲에 대해 학습하고 휴식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암숲배움터’ △휴경지를 논습지로 복원해 생물 다양성을 유발한 ‘논습지&생태관찰데크’ △방문객들에게 생태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인 ‘생태학습장’ 등도 설치했다. 와우숲마당과 람이생태놀이터, 야생초화원 등으로 방문객의 여가와 휴식을 위한 공간도 꾸몄다.

 

시 관계자는 “생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우암산근린공원은 공원해제로 난개발 위기에 처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시에서 처음으로 자체 조성한 공원”이라며 “생태복원을 통한 생물 서식처 복원과 도심 생태계서비스 증진, 미세먼지 완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