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93세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12년 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맞먹는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물려줬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30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루안은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평생 혼자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위원회는 마을의 리우라는 청년을 루안에게 소개했다.
리우는 루안을 정성껏 돌봤고, 간병을 더 잘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루안의 집으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리우의 정성에 루안은 자신이 죽으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난 2023년 10월 루안의 땅이 부동산 개발 대상에 오르면서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는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7개월 뒤 루안은 93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리우는 약속대로 재산을 물려받게 됐다. 리우가 재산을 가지게 되자 루안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리우는 그들과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이때 마을 주민들이 나서 리우의 정성 어린 보살핌에 관해 증언했고, 법원은 루안 생전에 동생이 그를 찾아온 적이 거의 없음을 확인해 리우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6월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기대 수명 연장과 출산율 감소로 인해 2040년까지 전체 인구의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18.7%)보다 약 10%포인트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두펑 중국런민대 부총장은 지난해 8월 2050년에 중국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7.8%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두펑 부총장은 텐센트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고령화 문제는 향후 10년간 가속화될 것”이라며 “60세 이상 인구가 매년 평균 1000만명씩 증가해 국가 연금 기금, 노인 요양 시설 및 의료 서비스에 더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1.0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0.72명)에 근접했는데, 이는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최소 기준(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85만명 감소했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발생했던 1961년 이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