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홈런’ 4번 타자 등극…삼성의 ‘히어로’로 떠오른 김영웅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김영웅(20)은 뛰어난 장타력으로 팀 내 대형 내야수가 될 재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김영웅은 부상과 부진 속에 지난 시즌 55경기 91타석의 기회만 받았고, 타율은 0.187에 그쳤다. 1군 통산 홈런도 3개에 불과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4시즌 무서운 성장을 이룬 김영웅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4번 타자 해결사로 등극했다. 김영웅은 지난 11일 기준 타율 0.297(148타수 44안타) 2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9개를 터뜨려 리그 전체 공동 7위에 올랐다.

 

특히 팀 내 홈런 1위로 김영웅은 박진만 감독의 신임을 얻어 4번 타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9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영웅은 이에 보답하듯 11일 NC전에 해결사 본능을 자랑하며 ‘히어로(영웅)’로 떠올랐다. 김영웅은 1-2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만루서 한재승의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3-2로 점수를 뒤집는 결승타로 팀에 승리를 안기는 장면이었다. 김영웅의 활약 속에 삼성은 올 시즌 3위(22승1무17패)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에서 더 강한 김영웅의 면모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그의 시즌 타율은 0.297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333(39타수 13안타)로 집중력이 빛난다. 김영웅은 “승부처에선 내가 치는 공이 더 확고해진다.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며 “치려면 확실히 쳐야 하므로 다른 공엔 손을 대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5번 타자로 자리 잡고 싶었다. 클린업 트리오에 속하는 게 목표였다”며 “타율 등은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목표는 시즌 전과 비슷한 듯하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4번 타자 김영웅의 해결사 본능을 볼 수 있었다”며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 시즌 30홈런도 가능할 것”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