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가 1분기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 역성장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을 추월했다.
13일 SNE리서치는 1분기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이 2382대로 전년 동기(3743대) 대비 3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넥쏘와 일렉시티를 691대 판매해 1위 자리를 내줬다. 2044대를 판매했던 전년 동기 대비 66.2%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급격한 판매량 감소는 국내 시장에서 넥쏘의 판매량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미라이와 크라운을 868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906대) 대비 4.2%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부진으로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하이마는 기존 다목적차량(MPV) 하이마 7X를 기반으로 개발된 수소 전기차 하이마 7X-H 차량을 22대 인도했다. 이 외 중국 업체들은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67.0%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이 1년 전 51.1%에서 26.5%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나타내며 34.6%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다. 전년 동기 중국의 점유율은 21.2%에 그쳤다.
이어 유럽(18.1%), 일본(11.0%), 미국(9.4%) 등의 순이었다.
SNE리서치는 “수소차 시장 점유율 선두였던 국내 시장은 2022년 판매량을 정점으로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8년에 출시한 넥쏘의 차세대 모델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수소차 판매 공백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는 등 수소연료사업을 일원화하며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넥쏘는 100kW급 2세대 시스템보다 부피를 30% 줄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주행거리가 현재의 611㎞에서 최대 800㎞대까지 늘어나는 등 성능이 향상된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