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를 시작한 지 닷새 만인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을 세르게이 쇼이구 전 장관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결정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군 지휘 체계에 가장 큰 변화다. 벨로우소프 전 부총리는 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활용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더욱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쇼이구 장관은 직책상 국방장관보다 상위에 있는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지만, 사실상 해임 또는 경질로 봐야 한다고 외신은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주도권을 찾아가면서 변화를 꾀하는 한편, 장기전을 이어갈 규율과 경제적 능력을 갖췄음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라 풀이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의 마을 4곳을 추가로 장악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정찰부대 사령관 드니 야로슬라프스키는 이날 BBC방송에 러시아군 일부가 국경을 걸어 넘고 있는 드론 촬영 영상을 보여주며 “1차 방어선조차 없었다”며 “러시아군이 그냥 걸어들어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