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양국 장관은 한·중 관계 증진 방안과 한반도·국제 정세, 최근 불거진 탈북민 강제북송 관련 의견 등을 교환했다.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처음이다.
취임 후 첫 방중길에 오른 조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이슈인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는 일정은 출국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이번 방중 일정이 워낙 짧고, 과거 선례를 보더라도 (한국 외교장관과 시 주석 간) 만남이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윤도선 CJ차이나 총재는 “중국은 지난 30년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듯 미래 30년간에도 충분히 윈윈하는 전략을 짜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정부가 현지 기업들을 위한 정책이나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더 청취하고 지원해 준다면 앞으로의 30년 동안도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높은 결과를 고국에 가져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윤 총재,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총재,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정승목 중국 삼성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14일 중국지역 총영사들을 소집해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공관장 회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