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연극에 바친 ‘영원한 햄릿’ 김동원 선생님에게 존경의 뜻을 전한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배우다.”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김동원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연극계 1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김동원(1916∼2006)에 대해 “우리 연극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주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인은 1947년 극단 극예술협회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햄릿’,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300여편의 연극·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1951년 국립극단의 전신인 극단 신협 시절 대구 키네마극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햄릿 역을 맡아 열연해 ‘영원한 햄릿’이란 별명을 얻었다.
극단 신협 대표와 국립극단 단장, 한국연극협회 고문,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후배 연극인 양성에도 힘썼다.
김동원의 흉상은 해오름극장 1층 로비에 마련됐다. 장남인 김덕환 전 쌍용그룹 사장은 “30년 전 선친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던 이곳에 모시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분명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3남인 가수 김세환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