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살인사건 관련, 경찰이 국내에서 검거한 피의자 2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에 가담한 일당 3명 중 2명이 검거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경찰청은 살인방조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다른 한국인 공범 2명이 한국인 B(30대)씨를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범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에 입국한 A씨는 3일 후 지난 12일 오후 7시46분 전북 정읍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긴급체포 기한(48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태국 경찰이 수집한 정보 등을 토대로 우선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측은 “수사과정에서 A씨의 혐의가 변경되거나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다른 용의자인 20대 C씨도 이날 0시10분(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페의 한 숙소에서 현지 경찰에게 붙잡혔다. 한국 경찰은 C씨의 도주사실을 확인, 지난 12일 인터폴에 긴급요청해 C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C씨는 현재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됐다. 한국 경찰은 캄보디아·태국 경찰과 C씨의 국내 송환을 협의 중이다. C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수사는 경남경찰청이 맡게 된다.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공범 1명(30대)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오후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B씨는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태국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지난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남성 2명이 B씨를 차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태국 경찰은 이를 토대로 자동차 동선을 추적했고, 잠수부를 동원해 저수지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