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한 팀에서 뛰고 싶다”던 농구왕 르브론 제임스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장남 브로니 제임스가 건강에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고 이번 주 열리는 미국 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예비 일정에 참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승’ 빼고 다 가진 르브론이 NBA 최초의 부자(父子)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물론 르브론이 꿈을 이루기 위해 브로니가 NBA의 벽을 넘어야 한다. 현지에서는 브로니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건강에 꼬리표가 달린 데다가 부족한 슈팅능력이 떨어지는 브로니가 지명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르브론이 브로니를 지명하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르브론이 강력하게 원하는 만큼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브로니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브로니가 경기에 뛸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는 사실을 NBA 팀들에게 통보했다. 이로써 브로니는 이번 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드래프트 콤바인에 참가해 체력과 건강 상태 등을 점검받게 된다. 드래프트 콤바인은 NBA 드래프트에 참가를 희망하는 선수들이 신체능력을 구단 관계자 등 앞에서 테스트받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NBA 드래프트는 다음달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다. 1지명권은 애틀랜타 호크스가 갖고 있다.
브로니는 지난해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 입학해 농구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해 7월 대학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선청성 심장 결함 진단을 받은 브로니는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브로니는 프로농구 선수로 뛸 수 있는 만큼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로니는 지난시즌 대학리그에서 평균 4.8득점 2.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장 193㎝의 가드인 브로니의 장점은 양손으로 슛을 던질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운동신경, 또 번뜩이는 농구지능(BQ)를 앞세운 패싱능력 등이 꼽힌다. 단점은 슛이 부정확하다는 점이다. 또 볼 핸들링도 아쉽고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심정지 이력 또한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브로니가 뛸 팀은 레이커스 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17순위와 2라운드 55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레이커스가 르브론을 잡아두기 위해 브로니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르브론은 레이커스와 계약 연장에 대한 희망을 나타낸 바 있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7전 4승제) 1라운드에서 덴버 너기츠에 1승4패로 발목이 잡혔지만 르브론은 5경기에서 평균 27.8득점 6.8리바운드 8.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