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지역 개발 성과… 구민 삶도 더 세심히 살필 것” [2024 서울 구청장에 묻다]

GTX-A 노선 하반기 개통 앞둬
GTX-E, 연신내역 등 포함 호재
‘고밀도 입체 도시’ 조성 등 추진

복지 사업 ‘아이맘 상담소’ 호응 커
생활밀착형 정책 적극 추진 방침

“민선 7기부터 추진했던 많은 개발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어요. 앞으로 구민들의 어려운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구정을 펴겠습니다.”

재선인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14일 세계일보와 만나 지난 임기 2년간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가 구청장 취임 후 지역 개발과 함께 역량을 집중해 온 분야가 복지이다. 김 구청장은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남은 임기에서 생활밀착형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14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수색역세권, 서울혁신파크·불광역세권, 연신내역세권 등 그간 은평에 부족했던 경제개발을 이뤄내는 한편 생활밀착형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그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아이맘 상담소’를 소개했다. 아이맘 상담소는 ‘아이맘 택시’에 이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내걸고 은평구가 추진 중인 아이맘 시리즈 정책 2탄이다. ‘주민이 직접 뽑는 2023년 은평구 10대 정책’ 1위에 뽑힌 아이맘 상담소는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유아, 부모, 보육 교직원을 위해 심리검사와 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가족을 지키고 삶의 의지를 되살린 구민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힘든 삶을 사는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할 때가 많다”며 “이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발전 측면에서 은평구는 올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하반기에 개통한다. 서울지하철 3·6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이 GTX-A 노선 개통으로 트리플 역세권으로 재탄생한다.

김 구청장은 “연신내를 포함한 은평구 일대가 ‘서북권 발전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역세권 중심지를 고밀도 복합시설로 대규모 개발하고, 그 외 지역은 주심주택복합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주거환경을 마련하며 공공시설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GTX-E 신규 노선에 연신내역과 DMC역이 포함된 것도 큰 호재다. GTX-E 노선이 지나면서 연신내역·불광역(서울혁신파크)·수색역세권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은평구는 연신내역과 불광역세권을 하나로 묶어 ‘고밀도 입체 도시’를 조성하고 수색역세권은 컨벤션,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등 ‘제2의 타임스퀘어’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구청장은 “인천공항에서 DMC역, 연신내역으로 연결되면 구에서 추진 중인 경제 인프라 구축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은평형 문화벨트’를 완성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김 구청장의 숙원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용산에서 서울역, 은평뉴타운과 삼송까지 19.38㎞ 철도를 건설하는 광역철도사업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임에도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한 차례 좌초됐다.

김 구청장은 “대체 노선 2가지를 서울시에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 역시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함께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라며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라도 꼭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사업을 묻자 김 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계획을 꼽았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18년 은평구 기자촌근린공원이 설립 부지로 선정돼 2022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기부채납 문제로 지연되는 등 부침을 겪다가 이달 20일 착공을 앞두고 있다.

김 구청장은 “2026년 상반기 개관에 맞춰 진관동 건립 부지 인근을 고전과 근대, 현대까지 아우르는 예술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초의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계의 숙원이면서, 은평구민의 염원이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을 중심으로 은평구가 문학 한류의 중심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