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촬영 때 죽고 싶다고 해”…약물 처방 의사 진술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아인(38·본명 엄홍식)씨 재판에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유아인씨가 촬영 때 죽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5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지난 14일 오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유씨 외 1명에 대한 5번째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유씨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사 오모씨는 유씨가 2021년 6월29일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며 오씨 병원에 내원했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이어 “(유씨가)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고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사람들을 만날 때 심장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이 있다고 했다”며 “호흡이 불편하고 공황증상 이런 걸 치료하기 위해서 내원했다”고 전했다.

 

오씨는 여러 유명인들이 불면증 등을 호소하지만 유씨의 상태가 유독 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이 “촬영 때도 죽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 했었냐”고 묻자, 오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후 반대신문에서 유씨 측 변호인이 “(유씨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상담이나 우울척도검사 결과 우울증, 불안증, 불안장애가 어느 정도였냐”고 묻자, 오씨는 “심각한 수준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다른 연예인들은 약물 처방만 원한다거나 수면만 조절해 달라, 공황만 조절해 달라, 이렇게 약물처방 위주로 이야기한다면 엄홍식님은 거의 1시간 반~2시간 정도 상담한 것이 기억난다”며 “본인 내면에 있는 우울감이나 증상들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어서 증상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