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살인' 피의자 울먹이며 "아무것도 몰랐다” 혐의 부인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3인조 살인 사건’ 피의자 중 가장 먼저 붙잡힌 A씨가 혐의를 부인했다.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들과 한국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피의자 A씨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A씨는 15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자신에게 적용된 살인 방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는 법정으로 들어서기 전 범행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무것도 몰랐다”고 재차 강조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A씨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B(34)씨를 공범과 함께 살해한 혐의로, 12일 오후 7시46분쯤 전북 정읍시 거주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공범 2중 1명인 20대 C씨는 14일 0시10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숙소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혔고, 나머지 달아난 공범 D씨는 우리나라 경찰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다.

 

A씨를 포함한 일당 3명은 지난 7일 피해자 B씨 모친에게 ‘당신 아들이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태국 돈으로 300만 밧(한화 약 1억1000만원)을 내지 않으면 아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들이 마약이나 불법 도박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동기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A씨는 경찰에서 공범들과 같이 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B씨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