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만드는 미국의 오픈 AI가 엊그제 공개한 최신 ‘GPT-4o(포오)’는 충격 그 자체다. 대화를 하나씩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말을 끊고 끼어들고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대화가 가능하다. 듣고 답하는 반응 속도가 불과 1초 안팎이다. 기존 AI보다 2∼4배 빠르다. 대화하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노래를 부르거나 개인교사가 되어 일대일로 인간을 가르쳐 준다. 한마디로 사람과 똑같이 듣고 대답한다고 보면 된다. 공상과학(SF) 영화 ‘허(HER)’에 등장하는 여성 AI와 거의 차이가 없다. 2022년 11월 챗GPT가 공개되고 1년 반 만에 음성으로 사람처럼 대화하는 AI가 등장했으니 실로 놀라운 기술적 진보가 아닐 수 없다.
구글도 하루 늦게 자사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정식 출시했다.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은 구글 검색이 등장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사람처럼 대화하는 비서 같은 AI 기능을 선보이고 음성모델을 기반으로 한 개인비서 아스트라도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앞으로 대화하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구글은 새로운 이 검색 기능을 올 연말까지 10억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AI 경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 간 무한경쟁이 벌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