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0만 도달 용인시, ‘반도체 특수’ 앞세워 인구 150만 대도시 도약 [밀착 취재]

용인시 기준 인구 110만 돌파…반도체 효과 ‘톡톡’
반도체 산단 예정된 처인구 지난달 2000여명 급증
수원시 등과 달리 몸집 불려…광주광역시도 추월 전망

‘반도체 특수’를 누리는 경기 용인시가 지난달 인구 110만명을 돌파하며 전국 최대 기초지방자치단체 등극을 노리게 됐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앞둔 용인시는 지난달 말 기준 외국 국적 동포를 포함한 기준 인구가 110만7222명에 달해 인구 감소세로 돌아선 119만명의 인근 수원시를 바짝 추격했다. 시 안팎에선 반도체 산단 배후도시 등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면 시의 인구가 150만명을 훌쩍 넘겨 광역지자체인 광주광역시(140만명)에 버금가는 거대 도시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용인시청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의 지난달 말 기준 총인구는 109만8768명으로 전월보다 1267명 증가했다. 여기에 거소신고 외국 국적 동포 8454명을 포함한 특례시 기준인구는 110만7222명으로 집계됐다. 

 

지방자치법 시행령과 재외동포법은 이미 특례시 지위를 획득한 용인시의 경우 인구 인정 기준에 등록외국인과 거소신고 외국 국적 동포를 포함하도록 했다.

 

앞서 용인시의 총인구는 2020년 6월 109만1025명으로 처음 109만명대에 진입한 뒤 4년 가까이 정체됐다. 8년 전인 2016년 처음 100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8년간 박스권에 갇힌 셈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단이 예정된 처인구 일대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최근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처인구 중앙동과 유림동 주민이 각각 1286명, 1157명 늘면서 처인구는 인구가 줄어든 기흥·수지구와 달리 오히려 2000명 넘게 불어났다.

 

용인시 총인구 추이와 특례시 기준인구

이처럼 반도체 효과에 기인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도 처인구 고림동, 모현읍, 양지면 일대 아파트 단지 6200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됐다.

 

내년 3월에는 원삼면 일대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가 착공되면서 도시의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원에 300조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산단 조성안을 구체화하며 국토교통부 등과 2030년 첫 공장 가동을 목표로 협업에 들어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산단·클러스터에 신도시까지 조성되면 용인 인구는 1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에 용인시도 지난달 L자형 반도체벨트와 반도체 배후도시 조성, 용인플랫폼시티 구현, 교통망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기반 조성 계획안을 궤도에 올리며 속도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혁신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수립, 세계 최고의 반도체산업 도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