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밀 2만5000t 공공비축… 2023년보다 6000t↑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10주간 매입… 용도·품종 따라 가격 차등
정부 “안정적 수급 유도… 소비기반 확충”

정부가 올해 국산 밀 공공비축 규모를 2만5000t으로 확대한다. 지난해보다 6000t 늘어난 규모로, 공공비축을 통해 식량 안보를 지키고 밀 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밀 수급 안정과 식량 안보를 위한 올해 공공비축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농식품부는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유도하고, 소비 기반 확충을 위해 해마다 공공비축을 늘리고 있다. 올해 공공비축 계획물량은 지난해(18만9000t)보다 약 6000t 늘어난 2만5000t이다. 매입 품종은 정부가 보급종으로 보급하고 있는 ‘금강’과 ‘새금강’, ‘백강’이다.



정부는 전문 생산단지 확대 및 비축물량 증가 등을 감안해 올해 공공비축 매입 기간을 평년보다 늘리기로 했다. 매입 기간은 다음달 17일∼8월23일 약 10주간이다.

국산 밀 품질 제고 및 수요 확대를 위해 마련된 품질관리 기준이 올해 정부비축 매입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국산 밀 정부비축은 용도와 품종 간 구분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매입돼 용도별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생산단수가 높은 몇몇 품종이 과잉 생산되는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정부는 2021년부터 전문기관 연구와 생산자·수요자 간 협의 등을 통해 새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용도(제빵·제면)에 맞는 단백질 함량, 회분 등의 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품질 등급도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수요가 많으나 재배가 까다로운 제빵용 품종(금강·백강) 1등급의 단가는 전년 대비 40㎏당 1000원 인상(2.5%)해 지급(40㎏당 4만원)하고, 제면용 품종(새금강) 1등급은 전년 가격(3만90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새로운 품질 기준 도입에 따른 농가의 부담 완화, 농업현장 혼란 방지 등을 위해 2등급 단가를 전년보다 높게 책정(제빵용 3만8000원, 제면용 3만7000원)하고, 3등급(제빵용 3만6000원)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매입 가격을 품위 등급에 따라 세분화해 고품질 친환경 밀 관리체계 구축을 도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 산업 육성법’ 도입과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등으로 밀 재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비축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수요자 요구에 맞는 고품질 생산을 유도해 나가는 동시에 새 수요 발굴, 계약재배 확대 및 제분비용 지원 등을 통해 국산 밀 산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