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얼굴 일부가 잘린 삽화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전망 기사에 실어 ‘유감’이라는 대통령실 전화를 받았다는 한 일간지 보도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대통령실이 오버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 최고위원은 경향신문 보도를 가져온 진행자의 ‘대통령실에서 기자에게 전화 걸어 유감을 표명했다’는 전언에 “오버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일그러진 얼굴이 나오거나 이러면 그럴 수는 있는데, 지금 제가 사진을 보고 있다”며 “대통령의 위엄을 나타내려는 사진으로 보인다”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같은 날 취재 기자의 대화체 식으로 현장 뒷이야기 등을 전하는 코너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전화가 왔다”며 “1면에 작게 들어간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담당 기자는 ‘야당 지도자 사진은 윤 대통령에 비해 이미지가 좋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대통령의 이미지를 야당 지도자와 비교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은 일 아니던가’ 등 문장을 기사에서 써 내려갔다.
이 대목에서 담당 기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첫날을 다룬 2017년 5월11일의 지면 기사를 소환, 해당 보도에 실린 문 전 대통령의 사진 총 4컷 중 3컷에 머리 일부분이 잘려 나간 사진이 실렸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한 대통령실의 감각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언급된 기사는 지난 7일 지면(온라인은 6일) 보도됐다. 온라인 기사 삽화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 전체와 넥타이 일부분까지 포함했지만, 지면에는 머리 일부와 턱 아래가 잘린 삽화가 실렸다. 정해진 영역 안에 들어가는 지면 기사 특성상 기사 길이나 이미지 크기 등은 조절될 수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일부 방송사의 편향 보도 등을 비판해 온 고 최고위원은 삽화에 유감을 표명할 정도로 대통령실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좋은 분위기면 저런 거 가지고 직원이 기자한테 저런 전화 안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