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열고 중러 밀착 관계를 재확인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으로, 중러 관계 발전 역사에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해"라며 "75년 동안 중러 양국은 손잡고 강대국·이웃국 상호 존중과 화목한 어울림, 호혜의 새로운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의 공동 노력 아래 양국 관계는 언제나 안정적으로 전진·발전했고,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협조는 부단히 강화됐으며, 경제·무역과 투자, 에너지, 인문, 지방 등 영역 협력이 지속 추진돼 세계의 전략적 안정 수호와 국제 관계 민주화 촉진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다.
또 "지난 5년간 팬데믹과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일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은 좋은 페이스로 증가해왔다"며 "다양한 분야의 대규모 공동 투자 프로젝트 80건으로 이뤄진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 표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서방 진영이 잇따른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중러 밀착 속에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과 일맥상통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담에는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경제 지원·제재 부총리,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정보기술(IT)·통신·관광·스포츠·문화·미디어 부총리가 배석했다.
또 막심 오레시킨 대통령행정실 부실장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 이고르 모르굴로프 주중 러시아대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 드미트리 슈가예프 연방군사기술협력청장, 유리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공식 서열 5위이자 안보 라인 수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가 자리를 함께 했다.
아울러 장궈칭 부총리와 선이친 국무위원,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배석했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두 사람이 이날 함께 차를 마시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1대1 비공식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열릴 비공식 만찬에선 양국 대표단 일부가 배석하는 회담이 개최된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