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5-16 19:41:34
기사수정 2024-05-16 19:41:33
식물 섬유질 활용한 인조가죽
공모사업 통해 지역기업 지원
250억 투입 실증 시험장 구축
부산시가 탄소중립과 친환경산업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체계 구축을 위해 동식물에서 번식하는 미생물 등 생태계 순환과정을 구축하는 생물의 전체 덩어리인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이하 비건레더) 기술개발에 나선다.
비건레더는 동물성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질과 균사체를 배양해 활용한 인조가죽을 말한다. 비건레더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6억4745만달러에서 2026년 8억6847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에선 비건레더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로, 수요기업-제조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비건레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연구소나 대학을 중심으로 비건레더 개발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아직 스타트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8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부산에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용 비건레더 개발 및 테스트베드(실증 시험장)를 구축한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 개발 및 실증클러스터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48억원을 확보하고, 부산지역 기업인 ㈜TKG에코머티리얼에 기술개발을 맡겼다. 또 한국소재융합연구원(KIMCO)이 연구원 내부 연구동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부산기업들의 친환경 소재개발을 지원한다.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 개발은 기존 식물유래 파우더를 활용한 비건레더의 물성적 한계를 보완해 해당 산업에 적합한 고물성·고물질의 비건레더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된다. 공정 또한 연속식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자동차 시트와 합성피혁 소재 업체 및 가공업체와의 연계성이 우수해 사업화가 용이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개발·실증할 비건레더 기술을 지역 내 합성피혁 제조기업 220곳과 자동차내장재 제조기업 120여곳에 지원해 기술 고도화와 융합산업 연계를 이끌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