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스텔스기와 근접 기동훈련 최신 전술 공유… 대북 억제 능력 과시 韓 공군 17일부터 ‘소링 이글 훈련’ 실시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미 공군 F-22가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A 스텔스기와 공중전 훈련을 실시했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미 공군 F-22 2대와 한국 공군 F-35A 2대가 충청 지역 상공에서 근접 공중전투 기동훈련을 했다. 훈련은 양국 전투기가 공격과 방어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22가 한반도에서 한국 공군 전투기와 모의 공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전투기들은 맨눈으로 상대 기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하며 최신 전술을 공유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 F-22가 지난 13일 한국 군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힌 바 있다.
F-22가 공개적으로 한국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연합훈련 참여를 기준으로 볼 때는 지난해 2월 서해 상공에서 F-35B와 F-16, 한국 공군 F-35A 등과 함께 편대비행한 후 1년3개월 만이다.
F-22는 적기의 레이더에 포착될 확률을 최대한 낮추면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확보, 강력한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F-22가 F-35A와 함께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강력한 대북 억제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공군은 한·미 연합훈련과 별도로 17∼24일 충북 청주 제17전투비행단에서 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실시한다. 공중전투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훈련에는 F-35A, F-15K 등 6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한다. 적 전투기와 무인기 침투, 순항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는 방어훈련, 도발 징후를 파악한 뒤 적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비롯한 도발 원점을 사전에 파괴하는 항공차단훈련 등을 시행한다. 훈련에는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도 처음 참가한다. 이들은 적군의 전자기 간섭을 감시하고 적 전파 교란 장치의 위치를 공유하면서 아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소링 이글은 2008년부터 한국 공군 단독으로 연 1∼2회 실시되어 왔다. 남북대화 분위기를 고려해 2018년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2022년부터는 훈련이 다시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