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자와 아부시르·사카라·다흐슈르 등 피라미드 단지가 지금은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 나일강 지류 중 하나인 아흐라마트 지류(Ahramat Branch)를 따라 건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윌밍턴 노스캐롤라이나대(UNCW) 에만 고네임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7일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 지구 및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서 기자 피라미드 등 31기의 피라미드가 땅속에 묻혀 있는 나일강 지류를 따라 건설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천200년 전 시작된 대규모 가뭄으로 인해 바람에 날린 모래가 대량으로 쌓이면서 이 지류의 물길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류를 아랍어로 '피라미드'를 뜻하는 '아흐라마트'로 명명했다.
아흐라마트 지류 발견은 고대 이집트의 수도인 멤피스 근처 좁은 사막 지대를 따라 집중적으로 건설된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피라미드 단지들은 건설 당시 모두 아흐라마트 지류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많은 피라미드에서 아흐라마트 지류의 강둑까지 건설자재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된 둑길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나일강이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고속도로이자 문화적 동맥으로 중요했다는 것과 함께 인류 사회가 역사적으로 환경 변화의 영향을 어떻게 받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사라진 나일강 지류 찾기 연구가 진행되면 나일강 유역을 따라 고고학적 발굴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집트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Eman Ghoneim et al., 'The Egyptian pyramid chain was built along the now abandoned Ahramat Nile Branch', https://www.nature.com/articles/s43247-024-01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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