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덕에… K라면 월 수출 첫 1억弗 [경제 레이더]

‘K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사상 최초로 월 수출금액 1억달러를 돌파했다.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지속적인 인기로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235%나 증가하며 부동의 1위인 농심을 제쳤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지난해 동월(7395만달러)보다 46.8% 증가했다. 이는 기존 수출액 최고 기록인 지난 2월의 9291만달러(약 1295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사진=뉴시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4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3억7886만달러(약 51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4%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추세라면 연간 수출금액이 11억달러를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라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4억67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첫해인 2020년 외식 급감 등에 따라 라면 수출액은 29.2%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2021년 11.7%, 2022년 13.5%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 증가 폭은 24.4%로 커졌다.

특히 한국 라면 수출을 견인하는 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로 지난 16일 시장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 매출액 3857억과 영업이익 801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증가했다.

반면 농심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농심과 달리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만들고 있는데, 해외 매출 급증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로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