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베그너 독일 베를린 시장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을 만나 “변화가 중요하다”며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철거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여겨져 한인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베를린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베그너 시장이 도쿄에서 요코 외무상과 회담하고 “우리가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베그너 시장은 베를린과 도쿄의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일본을 방문했다. 베그너 시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기념물은 찬성하지만 더 이상 일방적 표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관할 구청, 연방정부를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자와 대화 중이며, 독일 주재 일본 대사도 논의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베를린시는 전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한일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세계 각지 소녀상이 한국의 일방적 입장을 담고 있다며 철거를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