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최근 재중탈북민 동향과 관련, “중국을 벗어나려는 탈북민 10명 중 8명이 체포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20일 밝혔다. 북·중 밀착이 강화되면서 양측 정부 간 합의에 따른 북송이 진행 중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도적 활동이라는 사명감이 아닌 돈만 보고 일을 맡는 무책임한 탈북민 구출 브로커까지 활개를 치면서 위험이 커졌다고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4·26 북송 내용은.
“4월26일 저녁 중국에서 탈북민 최소 61명이 세 경로로 북송된 거로 파악했다. 4월 11∼13일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끈 중국 당·정 대표단이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차 방북한 뒤에 이어진 조직적인 북송 재개다. 중국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북한 측에 중국 내에서 관리하기 힘든 탈북민 송환에 협조하라고 요구했고 북한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을 알리는 이유는.
“남방, 북방 경로로 이동하는 탈북민들이 여러 곳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있어 체포와 북송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다큐가 나온 이후 질 나쁜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재북 가족, 친척을 도우려는 탈북민들뿐만 아니라 단체들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탈북 루트까지 콕 집어 단속하는데.
“‘비욘드 유토피아’가 중국 땅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다큐 상영 이후 중국 반응이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비욘드 유토피아’가 탈북 루트, 탈북 과정을 노출하면서 흥행하고 미국 투어까지 하면서 후원금을 쓸어모으면서 몇몇이 무리하게 움직이는 거다. 2000년대에도 KBS, MBC가 중국에 카메라를 들고 가 탈북 루트를 헤집고 다니면서 더 위험해진 역효과가 났다. 당시 방송국 PD들은 상을 받았지만 현장은 쑥대밭이 됐다. 현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 투어도 파장과 부작용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