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잰더 쇼플리(31·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뒀지만 유독 메이저 대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8년 디 오픈과 2019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세계랭킹 3위 쇼플리가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609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850만달러)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와 최소타 신기록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쇼플리는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쇼플리는 LIV 골프에서 뛰는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를 1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333만달러(약 45억1000만원). 통산 8승을 달성한 쇼플리가 이날 작성한 스코어는 역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이다. 최다 언더파 종전 기록은 20언더파, 최소타 종전 기록은 264타다.
쇼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빅토르 호블란(27·노르웨이)이 13번 홀(파4)에서 약 4.5 버디 퍼트를 넣고 잠시 단독 1위에 올랐지만 쇼플리는 곧바로 11번 홀(파3) 버디로 응수해 공동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호블란이 먼저 버디에 실패해 우승경쟁에서 탈락했고 디섐보가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따라잡아 연장전을 노렸다. 하지만 쇼플리가 가볍게 버디를 떨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