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시아·수니, 왜 대립할까 [아시나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7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 관련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시아와 수니다. 전 세계 무슬림의 85∼90%가 수니, 15%가 시아다. 632년 최후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죽고 난 후 그의 대리인으로 4명의 칼리프가 임명됐다. 이들 중 4명의 정통성을 모두 인정한 사람들이 수니, 무함마드의 직접 지명을 받은 마지막 칼리프 알리의 정통성만 인정한 사람들이 시아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 계열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이드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5월 영상을 통해 등장하자 지지자들이 손을 들어 호응하고 있다. 베이루트=AP연합뉴스

시아와 수니는 현재까지도 치열한 ‘체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수니 왕정국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세속주의’를 지향한다. 반면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왕정을 몰아낸 시아 맹주 이란은 ‘이슬람 교리를 따르는 신정일치 국가’라는 자부심으로 산다. 시아와 수니의 극단주의자들은 비(比)무슬림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테러도 서슴지 않는다. 숫자에서 밀리는 이란(시아)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인근 시아 무장 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