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文 회고록·김정숙 논란은 자초위난…김건희 물타기 아니다”

“文회고록 사실과 다르게 옹호, 이슈 안 될 수 있느냐”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야권 목표는 윤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전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초 위난”(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위해 대통령 1호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당시 청와대 제공

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숙 전 여사 논란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덮기 위한)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그것이 물타기가 되겠느냐”며 “(김정숙 전 여사 문제는) 계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왔고 공교롭게 이 때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 비판 받은 내용을 넣었으니 그런 걸 전문 용어로 자초위난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과 우리가 확인한 내용이 다르지 않았느냐”며 “청와대에서는 인도 측 요청에 의해 김정숙 여사가 간 걸로 돼 있는데 사실 외교부에서 거꾸로 인도 측에 초청장을 보내달라고 해서 간 것이고, 타지마할 방문은 공식 행사에 들어있지도 않았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 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유 의원은 “이미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실체가) 다 드러났음에도 갑자기 회고록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정당하게 옹호하면서 말씀하시니 이슈가 안 될 수 있겠느냐”며 “회고록은 사실에 부합하고 진실돼야만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 부분을 그렇게 옹호하니 국민적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희호 전 여사가 영부인 외교를 했던 것에 대해선 “어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그 이야기를 했는데 (이희호 여사는) 민항기를 타고 유엔에 가서 여성 관련 연설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정숙 전 여사는 인도 방문에 대통령 1호기를 사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근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께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절치 않은 처신이었다고 사과를 했다”며 “대통령 행사에 계속적으로 여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도 국가적으로 부적절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야권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처리와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연결짓는 것에 대해선 “총선이 끝나고 민주당 의원들 입에서 탄핵이라는 얘기가 동네 강아지 이름 부르듯이 나오고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이 이분들 목표라는 걸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이 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병사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게 목표가 아니라 민주당 김용민 의원처럼 무언가 대통령실과 관련이 있으면 그걸 갖고 탄핵으로 가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유 의원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저는 (한 위원장이) 대권을 노린다면 좀 더 신중한 것이 맞지 않겠나. 정치권에 와서 몇 개월 경험했는데 정치적 내공을 좀 기르고 본인 지지 그룹을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계(친윤석열) 일각에서 한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한 보도에 대해선 “보도가 조금 오버된 것”이라며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