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코파일럿+PC의 기능은 MS PC는 물론 삼성, 레노버, 에이서 등에서도 구현된다. 애플 등도 AI PC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AI PC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MS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코파일럿+PC를 소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빠르고 AI를 지원하는 윈도 PC”라며 “우리가 컴퓨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돌파구’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21일 공개한 ‘갤럭시 북4 엣지’도 코파일럿+PC다. 리콜과 코크리에이터, 라이브 캡션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됐다. 이와 함께 갤럭시 북4 엣지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링크 투 윈도’로 연결하면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AI’의 기능을 PC의 대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다음 달 18일 판매를 시작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북4 엣지는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물고 AI 기술을 통해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며, AI 연결성에 대한 시각과 비전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노버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구동되는 AI PC인 ‘요가 슬림 7x’와 ‘씽크패드 T14s 6세대’를 선보였다. 레노버는 AI에 특화된 프로세서인 헥사곤 NPU가 내장돼 텍스트와 이미지 간 변환, 동영상 편집, 텍스트 생성 등과 같은 작업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말 AI 기능을 지원하는 ‘M4’칩을 탑재한 맥북 제품을 내놓으며 AI PC 경쟁에 뛰어든다.
글로벌 테크(기술) 기업들이 AI PC 시장에 뛰어들면서 AI PC가 기존 PC를 대체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전체 PC 시장의 10% 수준이던 AI PC 비중이 올해 22%로 늘고, 내년에는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