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28)이 활짝 웃으며 귀국했다.
황희찬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전날 오전 리버풀과 2023-2024 EPL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한 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유니폼을 입고 황희찬이 소화한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그를 '코리안 가이'라고 불렀다.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2-1 역전 골을 터뜨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기 이름을 상기시켰다.
'코리안 가이'가 언급되자 미소를 감추지 못한 황희찬은 "나는 모든 별명에 긍정적이다. 잠깐 화제가 됐지만 한국을 알리면서 나도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영광스러웠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 감독님들께서 경기 전 언급해주실 때마다 자랑스러웠고,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때 맨시티전이 바로 황희찬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0-2 패)이었다.
이 패배로 64년 만에 대회 우승이 무산된 한국 축구는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등 격랑의 흐름으로 빠져들었다.
황희찬은 "많이 아프지만 요르단전이 아쉬웠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로서는 아쉬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며 9연속 본선행의 흐름이 끊긴 한국 축구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격려도 전했다.
황희찬은 "올림픽에 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아팠다. 내가 같이 뛸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돼주지 못한 부분이 미안했다"면서도 "이런 실패를 통해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안될 때 더 배우는 게 많다"고 짚었다.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경기를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도훈 감독을 두고는 "청소년 대표팀 때 같이 해봐서 잘 아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하지만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고 꼭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홈 경기가 있는데 그건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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