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약 30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7개 분기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약 25만개 늘어난 가운데 20대 이하 청년층(-9만7000개)과 40대 일자리(-2만4000개)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청년층과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건설업 경기가 부진했던 데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29만3000개 증가한 2074만9000개로 집계됐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7개 분기 연속 축소되면서 2022년 1분기(75만2000개)와 비교해 45만개 이상 감소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 일자리를 제외한 것으로,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으로 집계되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일자리가 24만9000개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보건·사회복지(7만5000개), 제조업(3만4000개), 사업·임대(2만6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50대와 30대 역시 각각 11만3000개, 5만2000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중 1년 전과 같은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지속일자리는 1469만3000개로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69.3%)과 비교해 지속일자리 비중은 1.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50만4000개로 16.9%, 기업체의 생성·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55만2000개(12.3%)로 집계됐다. 폐업·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5만9000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산업대분류별(21개) 전년 동기 대비 증감 현황을 보면 보건·사회복지(10만7000개), 숙박·음식(3만9000개), 운수·창고(3만8000개) 등에서 늘었지만 건설업(-1만4000개), 교육(-1만4000개) 등에서는 감소했다. 일자리 형태별 분포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지속일자리 비중은 각각 78.7%, 71.8%로 조사된 반면 건설업은 46.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업별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이 전체의 20.8%로 가장 컸고, 보건·사회복지(12.1%), 도소매(10.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8만9000개 증가했고, 여성은 20만4000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