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인공섬 잇는 대형 해저터널 만드나

건설공법 개발 성공… 추진 가능성
스프래틀리군도 암초 3곳이 대상
미사일·장갑차 배치 등 활용 모색
공사 본격화 땐 美 대응 나설 듯

중국이 인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 3곳에 미사일과 장갑차 배치 등의 용도로 대형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SCMP 캡처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양대학교 연구팀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대형 해저터널 건설이 가능한 공법 개발에 성공했다. SCMP는 산호초 기반 인공섬이 지지력이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섬에 수직 파이프를 대거 박고 시멘트 등이 포함된 혼합물을 쏟아부어 바탕을 단단히 한 뒤 해저터널을 만드는 공법을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실제 터널 공사에 들어간다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으로 조성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암초 7곳 중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피어리 크로스 암초 3곳이 대형 해저터널 공사 대상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인공섬 7곳에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 등을 포함한 군사시설을 집중시켜 왔는데, 최근 공간 부족 현상이 생기자 확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 해저터널 건설도 그 일환이다.

중국은 최근 몇 달째 스프래틀리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필리핀과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필리핀이 1999년 해당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온 걸 문제 삼아 중국은 물대포 발사와 선박 충돌 등으로 필리핀 보급선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이 인공섬 대형 해저터널 공사를 본격화할 경우 미국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 필리핀과의 연례 ‘발리카탄’ 군사훈련을 남중국해에서 실시하는 등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