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軍부대 떠난 곳 관광시설 등 탈바꿈

인제 병영파크·화천 산단 조성 등
관광객·기업 유치 지역 활력 제고

강원도가 군부대 이전·재배치에 따라 텅 빈 접경지역 군용지를 관광·체육시설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추진한다. 주민 생활편의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소멸 위기 돌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도내 13개 시·군 미활용 군용지에 주민체육시설, 관광시설, 산업단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제군에는 병영테마파크를 설립해 관광객을 유치한다. 주민들을 위한 종합운동장도 계획됐다. 철원군에는 파크골프장과 비무장지대(DMZ) 산림항공관리소가 들어선다. 화천군에는 산업단지를 조성,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양구군에는 제2농공단지와 산지유통복합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도는 이번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접경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강원지역 미활용 군용지는 축구장 288개 면적에 해당하는 2.05㎢ 규모다.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넓다. 국방개혁안에 따라 최근 강원지역에서 4개 사단이 해체, 이전되는 등 미활용 군용지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2사단(양구), 2022년 27사단(화천)이 해체됐다. 3·6사단(철원)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경기도 포천으로 부대를 이전 중이다.

도는 이날 국방시설본부, 접경지역 시·군 관계자와 ‘미활용 군용지 활용과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관들은 미활용 군용지 현황 조사부터 매각, 개발까지 모든 과정에서 협력하게 된다. 김명선 도 행정부지사는 “군과 행정이 함께 미활용 군용지 활용을 통해 접경지 소멸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