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미디어센터 ‘대간선수로’ 문체부 ‘길 위의 인문학’ 공모 선정

대간선수로(大幹線水路)는 전북 완주군 고산면 어우보에서 출발해 익산을 거쳐 군산시 옥구저수지까지 63㎞를 흐르는 큰 수로다. 101년 전인 1923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호남평야의 쌀 수탈을 위해 정비한 농수로인 것이다. 어우보 윗쪽 동상면 대아저수지와 함께 준공했으며, 당시 일제 조선총독인 사이토가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던 대단위 토목사업이었다.

 

대간선수로. 완주군 제공

대간선수로는 지역의 근현대사와 수리 시스템 등 농업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근대농업유산이자 유뮬유적, 자연생태 등을 망라한 인문학의 보고이지만, 100여년간 지역에서조차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완주군 고산면에 자리한 완주미디어센터가 대간선수로에 내재된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남겨줄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문 프로그램 ‘물길따라 인문여행: 호남평야의 젖줄, 대간선수로’가 그것이다.

 

대간선수로 인문여행은 강의와 탐방, 성과 공유회 등을 총 10회차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으며, 운영은 참여자를 모집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인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공모한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문체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인문 가치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 기반시설 대상 지원 사업이다.

 

안충환 완주미디어센터장은 “인문학이 인간의 삶을 향하는 것이라 볼 때 대간선수로가 품은 역사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결국 그 시간을 살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대간선수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완주미디어센터는 지난해 10월 문체부 ‘2023년 인생다큐영상’ 공모전을 통해 고산다큐멘터리팀의 인문 다큐멘터리 ‘호남평야를 키워낸 물의 길, 대간선수로’ 제작을 지원해 이 물길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 등에 대한 가치를 영상으로 공유했다.